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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프로 양이원 골프소마사피언스] 골프, 내가 아니라 뇌가 친다

 “뇌와 몸의 연결을 이해하면 연습법 .교습법은 달라진다”

 

KPGA 이종수 프로와 함께하는 더블액션 시즌2 〈투어프로 더블액션〉 ‘스윙기술편’을 시작함에 따라, 이번 칼럼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번 호의 레슨을 뒷받침하고, 골퍼들에게 좀 더 진정성 있는 학습(강습) Tool을 제공하고자 한다.
(※칼럼 주제 상 소뇌 영역은 생략했다)

 

WRITER 양이원

몸을 움직였다=뇌를 움직였다
몸(신체) 전체에는 수많은 신경이 그물처럼 퍼져있고, 여기서 받은 모든 감각신호는 척수(척추뼈 내 신경섬유다발)를 통해 뇌로 보내지며, 뇌의 운동명령이 다시 몸 전체로 전송된다. 따라서 ‘뇌’는 인체의 장기 중 하나, 별개의 기관이 아니라 신경‘계’라고 통칭해도 무방하다.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걷거나 물건을 쥐는 단순한 동작부터 골프스윙처럼 고도의 동작까지 모든 감각신호는 뇌로 보내져서 ‘지각’이 된다. 지각을 더 와닿게 말하면 ‘느낌’이다. 즉, 근육의 수축 . 이완 운동은 결국 뇌를 통해서 가능하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뇌도 쓸수록 좋아진다. 인체와 연관된 뇌 신경망이 제대로 발달하게 돼 올바르게, 즉 느낌대로 몸이 작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신경가소성 이론이라고 보면 쉽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심장에서 뇌에 혈액을 많이 보내주기 때문에 산소량이 많아져서 뇌세포가 활성화되며, 신경 성장 유발물질(BDNF,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이 증가한다. 특히 이렇게 반복된 운동으로 생성된 신경세포는 주로 해마의 치상회(학습, 기억 담당)에 집중된다고 한다.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이 뇌를 단련시키는 것만큼 ‘생각’이 뇌 기능의 성장과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음먹는 것, 상상하는 것이 뇌를 단련시킨다는 얘기다. 필자가 5천여 건의 임상으로 시스템화했고 지금까지 수정·발전시킨 ‘Golf 5 Professional Swing System’도 바로 이러한 뇌의 특성을 스포츠(스윙기술)와 접목한 것이다.

 

요컨대 뇌가 현실에서 실제 경험하는 자극을 받는 것과 상상을 통해 자극이나 신호를 받을 때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운동이 된다는 얘기다.


뇌에는 보통 감각을 수용하는 후두엽, 이를 종합해서 표현하는 전두엽이 있다. 언어중추도 듣고 이해하는 센터는 후두엽 쪽, 이를 표현하는 센터는 전두엽 쪽에 있는데, 전두엽은 주로 후두엽에 저장되어 있던 단어들을 상황에 따라 검색하고, 가져와서 말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전두엽은 ‘운동’ 즉 자극으로 크기가 커진다. 다시 말하면 자극으로도 성장한다.


필자는 우리가 골프 같은 ‘기술스포츠’를 원하는 모습으로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뇌의 이러한 기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실제 골프 레슨 현장에서 이를 100% 검증하고 있다.

 

 

 

 [뇌를 활용하는 골프연습/교습법 기초] 
1. 동작은 짧은 단어일수록 정밀해진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단어를 찾는데, 주로 긴 설명보다 명사적이고 짧은 단어를 중심으로 생각(의도, 명령)하면서 동작할 때, 몸을 더욱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히 입문자나 스윙을 교정하는 골퍼에게는 특정 짧은 단어 몇 개를 선정하여 언어적 명령 체계를 만들고 실행하면 효과적이다.


물론,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실제 골프 동작을 손쉽고 정확하게 만들어내야 할 때는 긴 설명보다 짧은 단어가 더 좋다. 이를 통해 앞선 긴 설명에 부합되는 동작이 쉽게 만들어지며, 소뇌에 운동감각으로 저장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다.

 

2. 개인별 특수성을 감안하라
원하는 스윙 동작을 만들어내기 위한 단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해당 골퍼의 특수성 즉, 골퍼의 연령. 직업. 운동경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억이 있어야 ‘지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반응이 잘되는 단어를 찾아 언어체계를 만드는 것이 골프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데 견인차가 된다.


3. 명령어는 ‘~하라’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뇌는 어떤 동작이나 자세를 취할 때 ‘하지 마라’는 부작위적 의도(명령)가 아닌 ‘하라’는 작위적 의도(명령)여야 제대로 알아듣고 몸에 전달한다는 점이다. ‘헤드업 하지 마라’, ‘일어서지 마라’ 같은 교습을 아무리 들어도 안 고쳐지는 이유다.


실제로 이런 언어는 몸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 헤드업을 하는지를 분석하고,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유도하는 ‘~하라’는 작위적 의도가 필요하다. 그제야 뇌와 몸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움직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시작한다.

 


 [실전에서 선수들의 신경계 활용 Top3] 
1. 리허설 스윙은 매번 한다
연습 스윙의 효과는 사실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보다 훨씬 큰 목적을 가진다. 거의 모든 프로들의 루틴에 빈 스윙이 들어가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정확한 스윙을 위한 신체적·정신적 준비상태를 갖추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는 직전 동작을 8초 정도까지 기억하는 운동신경의 특징 때문이다. 지연 플레이가 되지 않는 한 필수로 수행하길 권한다. 특히 숏 게임이나 트러블샷에서는 그 효과가 배가된다. 여러 번의 리허설은 심적 자신감과 함께 인지력을 높여 실제로 샷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의 힘을 알고 있는지. 게임 중 긍정적인 혼잣말조차 타수를 줄여준다는 사실! 

말하는 영역인 전두엽이 활성화 되도록 해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로 활용하는데, 경기중 집중력과 마음가짐을 다잡고 싶을 때, 특정 문장을 중얼거리는 것이다. “종수야 너의 스윙을 믿어”, “준비는 다 됐다. 치기만 하면 된다”라고 혼잣말을 하기만 해도 좋은 샷이 구사될 확률이 실제로 높다.

 

특정 상황에 구사하고 싶은 스윙을 머리로도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중얼거린 뒤 스윙하는 건 실제 뇌와 신체에 영향을 준다. 지난 10월호에서 소개한 대로 손목에 고무밴드를 차고, 고무줄을 당겼다가 살에 튕기는 것도 뇌를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다.

 

 

3. 상상하라 그리고 핀을 보라
마지막으로 타깃을 한 번 더 본 후 샷을 하자.

‘시 지각’은 대단한 선물이다. 여기에 볼을 컨택하고, 그 비구선과 멋진 착지까지, 마치 영화처럼 상상해보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다. 뇌는 몸을 움직임에 있어서 상상과 현재 벌어진 일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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