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은 물리학, 기하학, 장비학, 생체역학 등 다양한 학문을 기초로, 지면을 이용해 토크(회전)을 만들고, 관성과 중력으로 연쇄적인 작용·반작용 시퀀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골프에서 각종 자연환경과 인위적인 코스환경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스윙테크닉을 요구한다.
이번 호부터는 골프게임의 기본이 되는 ‘평지에서의 스윙기술’을, 과학적 원리와 골퍼의 몸(soma), 뇌인지과학을 접목한 ‘Golf5 스윙시스템’과 통합하여, 입문 골퍼부터 프로까지 조력하고자 한다. 관련하여 이 스윙기술 편을 이해하기 위해 이번 호 골프칼럼 ‘골프, 내가 아니라 뇌가 친다’를 꼭 함께 정독해보기를 당부드린다.
※근골격계 및 신경계의 문제를 가진 골퍼에 필요한 고유수용감각 회복 및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컨디셔닝 방법과 지면 관계상 생략한 S1, S2 스윙 단계 등은 추후 지면과 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WRITER 양이원·이종수
Golf5 스윙시스템 Golf5 professional Swing System은, 통상적인 P1~P10 시스템이나 8단계 스윙, 일명 똑딱이부터 L-to-L 및 백스윙 탑에 이르는 우리나라 강습 관행을 개선하고자 뇌인지과학적 특성을 골프스윙의 원리에 접목하고, 골프스윙의 핵심으로 규정한 2개의 Step을 기술적 목적상 5개(S1~S5)로 동적 구조화 함으로써, 기본스윙과 숏 게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연동하고, 원하는 스윙에 가까워지며 실전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한 필자의 코칭 시스템이다. 5천여 임상 결과를 토대로 만들고 수정·보완해오고 있다. |
※모든 설명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했다.
Chapter 1. S3
(백)스윙의 시작은 보통 Take away로 표현하며, 가만히 있으려는 ‘정지 관성’을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운동 관성’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과 하체에서 시작해 가슴, 어깨, 팔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구동력(Proximal to Distal Sequencing)으로 클럽이 뒤로 보내지도록 함으로써 상체 회전력(토크)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인 구간이다.
일반적으로 손 위치가 오른쪽 허벅지를 지나는 지점 또는 Halfway back 지점(허리)까지를 Take away로 보는데, 이번 Chapter 1에서는 특별한 이유로 손의 위치를 명치 높이까지 좀 더 확장한다. 필자의 Golf5 스윙시스템에서는 Step 3단계(이하 S3)에 해당한다.
왜 명치까지인가?
물론 필자도 테이크어웨이는 허리 높이 정도로 하고, 힌지나 코킹을 유도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스윙한다. 반면 현실적으로 연습량이 부족하고 가동성이 낮아져 있는 아마추어, 특히 입문자나 교정을 위한 교습을 할 때는 스윙 아크가 작아지고 손과 팔뚝(전완부)을 비틀거나 회전해버리는 나쁜 보상패턴을 방지하고, 30~40m 숏 게임에도 같은 이론을 적용해 ‘연동’시키기 위해 꼭 명치 높이로 강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연습을 한다 해도 풀스윙 시 로리 매킬로이처럼 아크가 형성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손 감각 중심으로 살아온 입문자에게는 큰 근육의 사용과 양팔을 매칭시키는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다만, 근골격 구조와 이후 레버리지 효과의 핵심인 힌지(손목꺾임)가 필요하게 되므로 명치 높이까지로만 한정한 것이다.
수준별·상황별 take away 방법과 실제 tip
①'작용·반작용' 활용하기 BEST
운동의 제3 법칙(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해 하체의 좌우 움직임을 활용하거나 힙 힌지를 통해 클럽헤드가 움직이게 하면서 몸통을 회전하는 것이 진정한 테이크어웨이!
특히 파워를 요하는 드라이버샷에서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입문·초보 골퍼의 경우, 지면을 느끼는 인지(느낌)와 시퀀스(순서)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②상체 회전 중심
①번의 원리에는 부족하나, 입문 골퍼는 리듬을 타거나 속도를 내기보다는 느린 속도로 동작을 이해하는 S3 단계에서는 가슴이나 코어 중심의 ‘관성’으로 테이크어웨이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많이 이용된다.
실전에서도 풀스윙이 아닌 숏 게임이나 경사면 스윙에서는 오히려 더 효과적인, 다소 소극적인 테이크어웨이 방법이다.
③오른팔로 유도하는 테이크백(side by side)
리듬감 등 운동감각이 떨어지고, 근골격계 가동성과 안정성(어깨, 흉추, 골반, 발목)이 좋지 않거나, 장애 또는 통증을 포함한 골반의 전방 활주, 라운드 숄더 같은 신체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일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즉, 오른손과 팔을 이용해도 뇌의 왼손 운동중추에도 피가 몰리는 점에 착안한 특별한 컨디셔닝과 함께 오른팔(손)로 옆으로 나란히 하면서, 가슴이 동시에 회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②, ①의 방식으로 변화해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왼손으로 미는 백스윙 시작은 개인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GOLF5 스윙 시스템에서 테이크백은 S3에 해당한다.
S3 단계의 스윙크기는 명치 to 명치!
1. S3 단계의 스윙 크기는 명치에서 명치까지
명치 높이는 팔과 손목을 거의 쓰지 않고 큰 근육 위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각운동 위치다.
일반적으로 몸통 회전 범위를 shot, middle, full로 구분하는데, 이 범위를 기준으로 하면 shot과 middle의 중간 정도다.
연습 전 알아야 할 S3 단계 스윙 이론
가. 백스윙
앞의 〈수준별·상황별 take away 방법과 실제 tip〉을 참고하여, 골퍼의 실력 수준과 몸의 특성에 맞는 take away를 통해 손이 명치 높이에 다다를 때까지 몸통을 회전하고 정지한다.
모양상 코킹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이미 셋업에서 오른 손목의 웨지(꺾임)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운동역학과 생체역학적으로는 미미하게 손목에 작용이 있기도 하다. 주의할 것은, 손과 전완부가
회전하거나, 오른 손목이 수평으로 펴지면, 탑과 전환 동작 모두에서 문제(오류)를 야기한다.
나. 다운스윙
백스윙에서 만들어진 지점에서 가속하되, 팔이 아닌 하체와 상체를 이용해서 팔과 클럽이 임팩트와 팔로우스로에 유도되도록 한다.
S3 단계 실제 연습 시 활용하는 ‘뇌 명령어’
앞선 〈2. 스윙이론〉의 설명을 이해만 하고 바로 스윙 연습을 하기보다 ‘뇌 명령어’를 정하고 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스윙 연습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뇌에서 검색할 수 있는 짧은 단어(명사 느낌의)에 리듬을 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거나 중얼거리면서 연습해야 습득이 빠르고 정확해진다.
가. 백스윙 시 유용한 뇌 명령어(기본 예시)
앞선 〈수준별 . 상황별 take away 방법과 실제 tip〉에 따라 각각의 언어명령을 정하고 S3 단계 백스윙을 한다. 다음은 예시다.
(1) 1번 테이크어웨이(작용 . 반작용) 이용 시(최종 목표) “(옆으로) 밟고 가슴턴”이라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읊조리면서 S3 단계 동작을 유도한다. 여기서 ‘옆으로 밟고’의 대상은 오른발이며, 우측으로 이동하듯 밟고 리듬을 타면서 가슴을 회전시키면, 클럽이 따라온다.
(2) 2번 테이크어웨이(상체 중심) 이용 시 “가슴턴”이라고 생각 내지 중얼거리며 동작을 부드럽게 유도하면, 클럽이 따라온다.
(3) 3번 테이크어웨이(오른팔 리드) 이용 시 “옆으로 나란히 하면서 가슴턴”이라고 생각 내지 중얼거리며 테이크어웨이 동작을 유도한다. 오른팔을 ‘옆으로 나란히’ 직후방으로 움직이며 가슴을 턴하는 것이다.
나. 다운스윙 시 뇌 명령어(기본예시)
기능 저하로 골반이 spin out 되는 골퍼는 “골반을 옆으로”, 오른쪽 어깨가 뒤로 많이 기울어지는 골퍼는 “가슴을 앞으로”라고 생각 내지 중얼거리며 임팩트를 유도할 수 있다. 감각이 좋은 골퍼는 압력이동과 바디턴의 패턴을 보면서 뇌 명령어를 정할 수 있다.
[양프로다 Q&A] Q. 입문자입니다. 처음부터 제 장비를 갖추고 해야 되나요? A. 이번에 소개한 S3 단계를 익힐 때 개인 장비는 필수가 아닙니다. 남성이 여성클럽을 쓰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어떤 연습클럽을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입문 골퍼는 7번 아이언보다 PW 같은 더 짧은 클럽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것도 추천하는데요. 장비특성 면도 그렇고 역학적으로 더 빠른 습득이 가능해요. 또 나중에는 중요성이 높아지는 숏 게임과의 연동 효율성 때문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는 50분 2회(또는 25분 4회) 풀스윙 수업 후, 다시 웨지로 기본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레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4. 수준별 업그레이드 팁
가. 입문·초급 골퍼
입문 골퍼는 동작의 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백스윙을 천천히 진행해 관성을 줄이고, 명치 높이에서 정지했다가 백스윙 속도의 2배정도로 팔로우스루에서 오른손바닥이 비스듬하게 하늘을 보고 꺾임 없이 멈출 수 있는 속도로 연습을 반복한다.
나. 중·상급 골퍼
지면의 힘을 이용하여 몸을 회전하기 위함이므로, 테이크어웨이 원리인 하체를 이용해 클럽헤드가 출발하도록 하는 연습과 연동하여 파워를 내기 위해 균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백스윙 속도를 자연스럽게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스윙 크기는 작지만, 다운스윙 가속을 확실히 하되 임팩트시 ‘플라잉 웨지’를 유지하도록 한다. 플라잉 웨지(flying wedge)란 임팩트 시 오른 손목의 웨지 모양이 풀리지 않는 모양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 프로골퍼(선수)
트리거포인트를 사용하여 지면을 이용한 백스윙을 시작하고, 이때 일정한 소요시간과 발바닥의 COP(압력중심) 변화를 느끼는 연습으로 균형과 파워 소스를 형성해야 한다.
나아가 다양한 실전 응용을 위해, 스트레이트 . 페이드 . 드로우 즉, 구질마다 자신만의 테이크어웨이를 구분해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근육 강화와 더불어 기능성 트레이닝을 통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현대 골프에서 정말 중요해진 ‘비거리’ 확보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즉, 힘과 안정성, 특히 더 큰 힘과 스피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되는 기전인 SSC를 통해 몸이 움직이도록 리듬과 순발력을 기르는 노력이 요구된다.
(※stretch-shortening Cycle, 근육의 신전-단축 주기.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여기서는 프리-스트레치 또는 반동을 활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