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윙기술 편〉 Chapter 1, 2, 3를 통해 테이크어웨이부터 피니쉬까지, 기본스윙 시스템의 핵심(S3~S5 스윙)을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S3~S5 스윙을 바탕으로 하면 쉽게 익힐 수 있기에 잠시 미뤄뒀던, 스윙의 가장 작은 단계, 즉 S1~S2 스윙과 스윙의 시작 전 단계인 ‘프리샷 루틴(Grip과 Stance 중심)’을 소개하는 총론으로써 〈스윙기술 편〉을 마무리한다.
※오른손잡이 기준. 높이는 손을 기준으로 함
WRITER 양이원·이종수
Chapter 4. S1과 S2단계 스윙
S1 : 오른 다리에서 왼 다리까지
S1 단계 스윙의 스윙 크기와 뇌 명령어는 ‘오른 다리(백스윙)에서 왼 다리(다운스윙)까지’다.
뇌 명령할 때는 마치 ‘노래하듯’이 속도와 리듬을 타면서 동작을 만든다. 숏 게임에서 SW를 사용한 10m(캐리 5m 전후) 스윙 정도에 해당한다.
백스윙 시 코킹 없이 페이스가 볼을 보도록 하고, 다운스윙 시 오른 손목이 풀리거나 팔
뚝이 회전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힙과 가슴으로 손과 클럽이 동시에 움직이도록 하면서
셋업 시의 척추각과 동일한 각도를 유지하며 회전한다.
S2 : 오른 허리에서 왼 허리까지
S2 스윙의 키 포인트 S2 스윙의 키 포인트는 백스윙 시 손목 코킹을 하지 않고(S1과 마찬가지), 셋업 시 만들어진 손목 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
S2 스윙의 스윙 크기와 뇌 명령어는 ‘오른 허리(백스윙)에서 왼 허리(다운스윙)까지’다.
숏 게임에서 SW 사용 시, 보통 20m(캐리 10m 전후)를 보내는 스윙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테이크어웨이로 인식되는 단계의 스윙이며, Halfway b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셋업과 라이각에 따라 약간씩 다름을 전제로, 백스윙에서 클럽페이스 리딩 에지(아래 날)가 척추의 기울기와 유사하게 지면 쪽으로 기울여진 것이 기준이다.
입문·초급 골퍼는 다운스윙 시 S3 스윙과 동일하게 왼발을 밟으면서 힙과 가슴 턴으로 임팩트하고, 피니쉬는 손이 왼쪽 허리 높이에 오는 정도로 한다.
중·상급~프로골퍼는 숏 게임 상황에 필요한 캐리, 탄도, 스핀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피니쉬 크기를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Chapter 5. 프리샷 루틴
1. 루틴은 최상의 운동 수행 만드는 시스템
종목을 막론하고 기술 스포츠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선수가 필수적으로 ‘루틴’을 만든다. 매우 긴장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합에서, 안정된 상태에서 일관된 운동 수행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는 리허설(연습스윙)이 허용되어 있다. 따라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실제 성과의 피드백을 반영해가면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루틴을 형성한다. 즉, 골프에서의 루틴은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되기엔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신경계의 부정적 기억시스템으로 인해 긴장과 각성이 되면, 판단과 스윙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된다. 즉 골프에서의 프리샷 루틴 만들기는 멘탈 훈련의 일환으로 볼 요소다.
최상의 운동 수행을 위한 신경 시스템 구축이라는 의의가 있다. 조금 더 부연하면, 수행루틴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긍정적 사고, 자신감, 주의집중, 이미지트레이닝 등 ‘심리적 인지 요인’과 제스처, 동작, 호흡, 신체의 이완 등 ‘행동적 요인’을 고려하여 선수 개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고 발전하여 완성되는 것이 루틴이다.
따라서 이러한 루틴은 각자의 과제 및 개인의 역량과 선호도가 반영되어야 하므로, 골퍼의 불안 수준이나 지각능력이 고려되고, 골프학습의 단계에 따라서도 다른 루틴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퍼트에서의 루틴을 만드는 건 더욱 필요하다.
일반 골퍼에게 권장하는 루틴 1. 볼이 놓인 상태(라이) 확인 |
백스윙을 시작하기까지의 준비를, 자신에게 필요한 순서와 옵션으로 하는 것은 게임에 확실히 유리하다. 골프에서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부분은 오직 ‘프리샷 루틴’뿐이기 때문에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도 프로들도 훈련에서 빼먹지 않는 부분이다. 안타까운 것은 일반 골퍼는 아무리 강조해도 루틴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2. Setup Process
※필자의 경우, ‘어드레스’라는 단어가 2019년 규정집에서 빠지면서 해당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셋업(Setup) 또는 스탠스(stance)로 대신해 사용하고 있다.
셋업은 간단하게 말해서 ‘스윙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그 순서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앞에서 설명했듯이 ‘안정적인 신경회로’를 만들기에 유리하다.
권장하는 순서는 먼저, 클럽헤드를 원하는 방향에 맞게 바닥에 놓고(Aim), 그립을 잡고(Grip), 원하는 자세로 서면(Stance) 완성된다.
뇌 명령 루틴도 여기에 맞춰서 ‘놓고, 잡고, 세운다’로 정하자. 물론 골퍼에 따라 ‘잡고, 놓고, 세운다’로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1)놓고(Aim)
▶ 오른손으로만 클럽의 그립을 가볍게 쥐고,
▶ 헤드(페이스 그루브를 활용)를 목표 방향대로 볼 뒤에 놓은 후,
▶ 두 발을 볼에 모은 다음, 원하는 볼 포지션을 고려해 두 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넓힌다.
특히 입문·초급 골퍼는 클럽헤드를 과하게 세워서 클럽 로프트가 낮아지거나, 헤드 페이스를 생각보다 왼쪽으로 가리키는 실수를 많이 한다. 그립의 끝부분을 왼쪽 허벅지 안쪽에 위치시키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주의!
특히 드라이버 샷에서 볼 포지션과 체중분배는 볼의 구질에 영향이 매우 크므로, 양발을 모았다가 오른발을 넓혀 설 때 ‘체중(COM)도 같이 옮겨지는 피드백’을 받아야 좋다.
한때 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1위(약 80%)를 바탕으로 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프레드 펑크(미국)’는 셋업 시 오른쪽 무릎을 살짝 더 구부려서 왼팔과 클럽을 직선에 가깝게 만들고, 6:4 비율로 체중을 우측에 더 둔다고 알려졌다.
(2)잡고(Grip)
손과 팔의 구조와 기능적 특수성과 원하는 구질에 따라 여러 매체에 소개된 그립 중 선택하여 잡을 수 있다.
선천적·후천적으로 팔과 손의 기능적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립을 잡을 때 양 팔꿈치는 몸쪽을 향해 ‘모아주는’ 의도를 주는 것이 스윙 시퀀스에 유리하다.
※3월호 칼럼 〈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 애증의 Grip〉 참조
▶ 양손은 어떻게 결합 되는가에 따라 [인터로킹 / 오버래핑(*) /베이스 볼] ▶ 왼손 엄지손가락이 얼마나 그립에 닿아있는가에 따라 [숏썸(*)/ 롱썸] ※괄호 안의 *표시가 ‘기준’이 되는 파지법이다. |
(3) 세운다(Stance 또는 alignment)
복부압력은 유지하되, 허리에서 척추를 기울여 릴랙스 한다. 무릎은 구부려 발등에 맞추
고, 팔은 늘어뜨리듯 내리며, 어깨는 발가락 위치에 수직으로 맞춘다. 샤프트 플레인은
그립 끝이 벨트라인을 향하는 정도가 좋다.
[Key point 1] 자세의 적정성
손의 높이는 클럽별로 다를 수 있지만, 모두 허리 아래에서 형성돼야 상체의 긴장을 막을 수 있다. 반면 척추 기울기가 충분하지 않은 채, 턱을 기준으로 손이 너무 볼 쪽으로 내민 자세가 되면 손목에서 어깨까지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체격조건(비만, 상·하체 비율, 팔길이, 클럽 길이, 라이각 등)에 따라 적정위치를 찾아야 한다. 다만 복부비만과 큰 가슴 사이즈, 상체 근육이 많이 발달한 골퍼는 팔을 수직으로 늘어뜨리는 게 오히려 백스윙에 불리할 수 있다.
선수들은 더욱 정밀하게 스탠스를 만드는 연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PGA투어 폴 케이시(영국)는 샤프트 2개를 직각으로 세팅한 후, 클럽마다 정확한 볼 위치와 몸과의 간격을 일일이 샤프트에 마크해 놓고, 연습할 때마다 이를 세팅한 뒤 연습했을 정도다.
[Key point 2] 컨디셔닝의 필요성
현대인의 흔한 증상인 거북목, 일자목, 척추의 C커브, 라운드 숄더, 골반의 전후방경사 등은 정확한 임팩트나 스윙패스 등에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적극적인 컨디셔닝이 필요한 이유인데, 희망적인 건 생각보다 개선이 어렵지는 않다는 점!
발바닥의 전후좌우 압력분배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에 맞게 적정히 분배하면 스윙에도 좋은 건 물론이고, 전반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골프가이드 2022년 5월호 칼럼 〈오리 궁둥이와 꼬리 내린 강아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