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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월 10만 원 저축에 100만 원 지원·보편돌봄 확대…생활 안전망 촘촘히

- ‘청년13통장’ 620명 모집,근로청년 자산 형성 지원 확대
- 통합돌봄, 소득 기준 160%까지 확대,시민 77% 비용 지원
- 저축·돌봄 잇는 정책 설계, 광주형 생활 안전망 윤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청년의 출발선과 시민의 위기 순간을 함께 겨냥한 광주시 정책이 2026년 초를 기점으로 보다 또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저축을 통한 자산 형성과 돌봄을 통한 생활 지원을 두 축으로 삼아, 삶에서 흔들리기 쉬운 구간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방향이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공공이 함께 나누는 구조로, 생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광주시는 8일부터 18일까지 ‘청년13(일+삶)통장’ 제11기 참여자 620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근로 청년이 매달 10만 원씩 10개월간 저축하면, 광주시가 동일한 금액인 100만 원을 지원해 만기 시 총 200만 원과 이자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구조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광주인 19~39세 근로 청년으로, 최소 3개월 이상 근로 이력이 있어야 한다. 세전 월 소득은 92만 원대부터 307만 원대까지로, 2026년 기준 1인 생계급여 수준 이상이면서 중위소득 120%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단순히 참여 인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저축이 가능한 계층을 겨냥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모집 규모는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7기 500명에서 출발해 11기에는 620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기준 만기율은 96.5%로, 참여자 대부분이 10개월 저축을 완주했다. 총 만기금 규모는 11억 원을 넘겼다.

 

저축 과정에서 제공된 재무 관리와 지출 습관 개선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단순한 저축을 넘어 금융 생활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부터는 광주청년통합플랫폼을 통해 접수 창구를 일원화해 접근성도 높였다.

 

청년 정책과 함께 광주시가 또 하나의 축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돌봄이다. 오는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함께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모든 시민이 권리로 이용할 수 있는 보편돌봄 체계로 전환된다.

 

그동안 기준중위소득 90% 이하 가구에 한해 서비스 비용을 지원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지원 기준을 160% 이하까지 대폭 확대한다. 이에 따라 비용 지원 대상은 전체 시민의 절반 수준에서 약 77%까지 늘어난다.

 

소득 구간별로는 차등 구조를 유지한다. 중위소득 90% 이하는 본인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90~120% 구간은 30%, 120~160% 구간은 60%의 본인부담이 적용된다. 무분별한 이용을 막으면서도 필요한 순간 제도 접근을 가로막지 않겠다는 취지다. 연간 1인당 지원 한도액 150만 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국비 13억 원을 포함해 총 9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돌봄 내용도 한층 촘촘해졌다. 가사·식사·병원 동행 등 일상에 밀접한 생활돌봄을 기본으로, 대청소와 방역, 인공지능 안부전화 같은 주거안전돌봄,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의료돌봄까지 13종의 서비스를 한 번의 신청으로 연계한다.

 

여기에 약사가 가정을 찾아 중복 처방과 과다 복용 여부를 점검하는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도 새롭게 포함됐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다.

 

퇴원 직후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연계도 강화됐다. 수술이나 입원 치료 이후 자택으로 돌아온 시점이 가장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광주시는 49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퇴원 환자가 곧바로 동 행정복지센터나 자치구 돌봄 체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비했다. 서비스 제공 이후 3개월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지원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청년의 저축과 시민의 돌봄은 서로 다른 정책으로 보이지만, 광주시가 그리는 방향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안전망에 맞닿아 있다. 일하는 청년이 첫 자산을 쌓는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돕고,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돌봄이 필요해질 때 제도가 먼저 작동하는 구조다.

 

광주가 말하는 ‘기회’와 ‘보편’은 구호에 머물지 않고, 통장과 생활 현장에서 체감되는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청년의 자산 형성부터 시민의 돌봄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꾸준히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각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 과정과 대상별 지원 방식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