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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자사주 논란…주주환원 외면하고 ‘승계 지렛대’로?

자사주 소각 대신 임원 상여금 지급
의결권 부활로 오너 지배력 강화
“자본 부족” 소각 거부 명분 붕괴
밸류업 역행한 대신증권의 선택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임원 상여금으로 처분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겉으로는 성과 보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너 3세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우회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보유 중이던 자사주 약 43만 주, 약 70억 원 규모를 임원 36명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비중은 줄어든 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즉각 상승했다.

 

문제의 핵심은 의결권이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는 동안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임원 등 제3자에게 넘기는 순간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대신증권은 이 구조를 활용해 우호 지분을 늘렸고, 그 결과 양홍석 부회장의 실질 지배력 역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주주 모두의 몫인 자사주를 오너 일가의 지배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었음에도, 임원들에게 나눠주며 지배력을 키운 것은 주주 권익을 침해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논란은 대신증권의 기존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회사는 그동안 “자기자본 4조 원 달성을 통해 초대형 IB 인가를 받아야 하므로 자사주 소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자사주를 임원에게 무상 지급한 이번 결정으로 그 명분은 설득력을 잃었다. 소각이든 지급이든 회사 자본이 줄어드는 결과는 같기 때문이다.

 

결국 ‘메가 IB 도약을 위한 자본 보전’이라는 설명은 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명분에 그쳤고, 오너 일가의 승계 구도와 경영진 사익 앞에서는 손쉽게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흐름과 비교하면, 대신증권의 선택은 더욱 대비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한층 더 차가워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주주와의 상생 대신 지배력 강화를 택한 만큼,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반발과 신뢰 훼손이라는 비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