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가 2026년을 향한 도시 전략을 하나의 방향으로 묶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시 전환과 생활 깊숙한 곳을 살피는 복지 정책이 동시에 움직인다. 사업의 이름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 기술은 수단이고,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판단이다.
순천시는 2026년 ‘순천형 스마트도시’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거창한 첨단 도시 구상보다는 고령사회라는 현실에서 출발한 생활형 스마트 전략에 가깝다. 어르신 친화형 스마트 경로당 구축과 지역 여건에 맞춘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이 핵심 축이다.
스마트 경로당은 순천시 고령친화 도시 전략의 한 축을 이룬다. 기존 경로당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건강관리와 여가, 소통 기능을 함께 담은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안심·안전 솔루션, 비대면 여가·복지 서비스,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가 중심이다. 기기를 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의 일상과 도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조를 짰다.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기후위기와 지역소멸이라는 도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순천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스마트 솔루션을 선별적으로 도입한다. 이동형 캐러밴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테스트베드와 시민 참여형 리빙랩을 통해 정책을 시험하고 조정하는 방식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둔 접근이다.
이 같은 도시 전략은 생활 복지 정책과도 맞물린다. 순천시는 중증장애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을 9일부터 시행했다. 운영 방식부터 손봤다. 연초 일괄 선정 대신 수시 신청으로 전환했고, 진료 병원도 지정 병원에서 관내 모든 동물병원과 공공진료소로 확대했다. 현장에서 제기된 불편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변화다.
지원 대상은 순천시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다. 대상자 본인 명의로 동물등록이 돼 있어야 하며, 질병 치료와 수술, 검진, 백신 접종비 등을 지원한다. 연간 지원 한도는 중증장애인 25만 원, 취약계층 35만 원,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50만 원이다.
순천시는 앞서 반려동물 공공진료소의 진료 대상을 취약계층 반려동물까지 넓히고, 전국 최초로 일요일 진료를 운영해 왔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변화에 맞춰 복지의 경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온 셈이다.
도시의 디지털 전환과 반려동물 복지 정책은 얼핏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순천시가 그리는 방향은 하나로 이어진다. 기술은 앞에 서지 않고, 제도는 현장으로 내려간다. 순천시가 말하는 ‘스마트’는 속도가 아니라 삶의 결에 가깝다.
순천시는 스마트도시 전략과 생활 복지 정책을 생활 현장에 맞춰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며, 기술과 제도가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도시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2026년을 향한 순천시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