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인도인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30년 현지화 전략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때 글로벌 기업이지만 인도에선 낯선 브랜드로 인식됐던 삼성전자는 이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이미지를 동시에 인정받는 국민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만난 현지 직원들은 “지금의 삼성은 단순한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인도인의 일상에 깊이 들어온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입을 모았다. 2023년 문을 연 이 매장은 북인도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1995년 TV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노이다 공장, 벵갈루루 연구소, 델리 연구소와 디자인센터, 첸나이 공장까지 구축하며 인도 전역에 생산·연구·디자인 거점을 완성했다. 현재 20만 개에 달하는 소매 네트워크와 1만2000여 명의 기술 인력이 인도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는 삼성전자 해외 사업 중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성장했다.
현지 맞춤형 기술 전략은 브랜드 신뢰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벵갈루루 연구소는 인도 대학들과 협력해 갤럭시 AI에 힌디어를 비롯한 다언어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환경을 고려해 ‘삼성월렛’에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학력 증명서 등 각종 공인 문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인도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 수는 삼성전자 진출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에어컨과 천장형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인도 생활 패턴을 반영해 두 기기를 자동 제어하는 ‘비스포크 AI 에어컨’과, 냉장·냉동 기능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5-in-1 컨버터블 냉장고’는 고가임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내 위상 강화에는 경영진의 교류도 힘을 보탰다. 이재용 회장은 인도 최대 재벌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의 교류를 이어오며 현지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경제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이러한 교류는 삼성의 신뢰도와 존재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국민 브랜드의 본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풍부한 IT 인재와 빠른 기술 수용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와 현지 밀착 전략을 결합해, 인도의 일상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