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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온스당 4000달러 ‘초읽기’

미 금리 인하 기대·글로벌 불확실성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급증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온스당 4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세계 각국의 재정 불안,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금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3977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50% 급등했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과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달러 약세, 무역 갈등 및 정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지)이 6일째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약 75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 상태라고 밝혔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시장의 방향성도 흐릿해졌다.

 

유럽과 아시아의 정치 상황 역시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프랑스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사임하며 정국 혼란에 빠졌고, 일본에서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가 새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카이치가 초완화적 통화정책과 대규모 재정지출을 지지하면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고, 유로화 대비로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8월 이후 금 ETF로 유입된 물량이 약 150톤에 달해 총 보유량이 사상 최대치인 3025톤을 기록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올해 금값이 45% 급등했지만, 이는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니라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12월 온스당 금값 전망치를 기존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끌어올리며 “ETF 자금 유입과 중앙은행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은 이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재정 위기, 각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맞물리면서 금의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가운데, 온스당 40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