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잃은 IPO, 시장은 외면한다. ‘상장’은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다. 기업은 시장을 향해 재무 상태만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경영의 철학까지 평가받는다. 그런데 IPO를 앞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빗썸이 보여주는 모습은 정반대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되돌아온 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사전 예고 없는 해고, 기준 없는 평가, 불투명한 소통 속에서 직원들은 “회사가 믿음을 져버렸다”고 말한다. 숫자는 올라갔지만, 내부 신뢰는 무너졌다. 기업공개는 커녕, 지금 빗썸이 보여주는 건 ‘불신의 구조조정’에 가깝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빗썸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전체 직원의 약 10%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내부에서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저성과자 낙인을 찍고 내보냈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특히 이재원 대표(10억 원), 이상준 사장(20억 원) 등 경영진이 고액의 성과급을 수령한 시점과 맞물려 “성과는 직원이 만들고 보상은 임원이 가져간다”는 냉소가 회사 안팎에 번지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니라 상장을 위한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다.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1,0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미국 내 추가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폰 등 주력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애플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애플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 내 부품 조립과 공급망 이전 등 새로운 제조 프로그램이 포함될 전망이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은 수조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애플과의 발표는 미국 제조업의 또 다른 승리이자, 리쇼어링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향후 4년간 총 5,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에는 휴스턴 서버 제조시설, 미시간 교육센터, 기존 협력사와의 협업 강화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발표될 1,000억달러 추가 투자로, 애플의 미국 내 누적 투자 약정 규모는 6,0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새 모델을 이르면 9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성능이 10배 향상된 인공지능(AI) 모델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테슬라가 약 10배 더 많은 파라미터를 가진 새로운 FSD 모델을 훈련 중이며 영상 압축 손실도 크게 개선됐다”며 “테스트가 순조로울 경우 다음 달 말쯤 공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FSD는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기존 오토파일럿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자율주행 기능 강화를 통해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현재도 FSD 작동 중에는 운전자가 핸들 위에 손을 얹고 주행에 대비해야 한다. 머스크가 언급한 ‘10배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기존 대비 10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델의 복잡도가 커질수록 주변 환경 인식 능력과 주행 판단력이 향상돼 자율주행 정밀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입주를 불과 4개월 앞둔 인천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장종호)이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한 차례 멈췄던 공사가, 이번에는 조합 내 갈등과 시공사의 노골적인 ‘겁박성 경고’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는 총회를 앞두고 시공사 라인건설이 "공사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 조합 해임안 총회에 라인건설 “공사 중단” 경고…조합원들 “이건 협박” 지난달 26일, 조합원 일부가 조합장 및 이사 전원 해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를 발의했다. 총회는 이번달 10일 인천 영광교회에서 열린다. 발의자들은 “장 조합장이 조합원 동의 없이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고, 사업을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조합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라인건설은 공문을 통해 “조합장 해임 시 의사결정 공백으로 인해 공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중단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경고했다. 이어 “조합이 대신 납부하던 이주비·중도금 이자도 조합원 개별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사실상 ‘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건설업계 중견 강자인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상반기에만 네 건의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기록하며 위기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가 건설현장 사고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공공 인프라 사업 중심의 수익 다변화 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6일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인해 건설업 면허취소 또는 일정 기간 공공입찰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발생한 4건의 사망사고는 모두 영업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교적 수익이 안정적인 인프라 부문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회사 전반의 수익성 방어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주 데이터를 보면, 건축 중심의 포트폴리오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전체 신규 수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10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 중 도시정비사업이 5조302억원으로 절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7월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환영하며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 나주시와 함평군을 비롯해 광양시 다압면 등 10개 읍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전남지역의 특별재난지역은 지난 7월 담양군 선포에 이어 총 3개 시군과 10개 읍면으로 확대됐다. 이는 최근 호우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지역 경제 안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를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중앙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와 복구 필요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군별 재정력 지수에 따른 피해액이 82억 5천만 원에서 122억 5천만 원 이상이어야 하며, 읍면동 단위는 이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해야 한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지역은 이 기준을 충족하며 중앙재난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피해 지역은 지방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으며, 복구 사업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확대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양시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백운산산림박물관’을 소개하고 나섰다. 유례없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는 올여름, 기후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백운산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백운산산림박물관은 지난 1월 개관 이후 숲의 생태와 가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관람객은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위기에 처한 자연의 현실을 직시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박물관은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 ‘숲이 사라져요’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병든 지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탄식 어린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파괴된 생태계의 모습은 숲이 처한 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2전시실 ‘숲은 소중해요’는 백운산의 다양한 생태 자원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중심이다. 나뭇잎 화석을 관찰하고, 벽을 오르듯 즐기는 디지털 클라이밍, 어두운 동굴 속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야광 물감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직 사회에서 '청렴'이라는 말은 언제나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 말이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는, 막상 생각해보면 조금 아득하다. 회의 자료나 교육 시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지만, 마음 깊이 다가오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화순군에서 조금 색다른 일이 있었다. 군수가 마이크를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정식 행사도 아니고, 공식 담화도 아니었다. 매월 말일 퇴근 무렵, 사무실에 울리는 구내방송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군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으레 들리던 음악이나 안내방송 대신, 익숙한 듯 낯선 목소리가 청렴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방송은 어느새 직원들의 일상에, 생각 속에 잔잔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첫 방송의 주제는 ‘청렴, 왜 중요할까요?’였다. 구복규 군수는 자신의 작은 경험담을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누구를 가르치려는 말투도 아니었고, 엄숙하게 들이대는 메시지도 아니었다. 오히려 바로 옆 자리 동료에게 건네는 말처럼 담담하고 편안했다. “청렴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힘”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말보다 마음이 먼저 들렸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 하루를 마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2025년 제1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정부 입찰에서 전국 5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량을 확보하며, 총 1조 5천억 원 규모, 523㎿에 달하는 대규모 ESS 구축 사업을 따냈다. 이번 사업은 한전 전력망에 민간이 구축하는 ESS를 통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SS는 전력거래소가 요청할 경우, 한전 변전소에 연결된 ESS가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인한 잉여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그동안 정부와 한전에 ESS 도입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며, 2025년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호남권 우선 도입 방침이 명시되면서 이번 입찰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전남 영광, 무안, 진도, 고흥, 광양, 신안 등 6개 시군에 걸쳐 7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제주를 제외한 육지 지역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대규모 ESS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올해 3월부터 전국 시행을 앞둔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 통합지원법’을 앞두고, 정부가 제도 시행의 밑그림을 그릴 지역으로 광주광역시를 주목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통합돌봄 선도지역으로 평가받는 광주시를 방문해 제도 운영 현장을 꼼꼼히 점검하고,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정 장관은 이날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돌봄정책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강기정 시장과 함께 광주시와 5개 자치구,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과 돌봄 현장의 정책과 실천 현황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북구 오치복합커뮤니티센터와 북구보건소를 찾아 실제 서비스 운영과정과 전국민 주치의제 현장도 함께 살폈다. 이번 방문은 전국 시행을 앞둔 통합돌봄 법안을 직접 점검하고,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정은경 장관은 간담회에서 “보편적 접근과 지역 맞춤형 연계, 민관 협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주의 운영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광주의 경험을 적극 반영해 내년 3월부터 제도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몇 년간 ‘광주다움 통합돌봄’이라는 이름으로 돌봄 제도를 현장 중심으로 재설계해